톡톡이 성장스토리 생후 32개월 후반즈음
A. 2015년 5월 4일
브라질에와서 먹거리x-파일을 꽤나 열심히 봤었다. 언젠가였는지... 먹거리x 파일에서 미니야채?채소편을 했었는데.... 브라질에서도 미니양파, 미니양배추, 미니가지, 미니감자 등등등... 손쉽게 구할수가 있어서 Rio de Janeiro여행다녀온 다음날인 월요일에 톡톡이 유치원 넣어놓고 장을봐서 미니채소들로 장아찌를 담궜더랬다.
난 워낙에..... 어렸을때부터 작은 미니어처들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한때는 꼬마양주병까지도 면세점에서 잔뜩 사들여서 친정에 전시를 해두었더랬는데.... 어느날 엄마가 청소하기 힘들다고 다 처분해버린 기억이 ㅡ.ㅡ
미니양배추랑 미니양파.. 너무 귀엽다 ㅋㅋ
여기에 톡톡이 좋아하는 오이랑 당근 장아찌는 덤 ^^
B. 2015년 5월 5일
한국이었으면 어린이날이었는데... 브라질에선 5월 5일 그냥 패쓰 ^^
유치원갔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이런 불편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낮잠에 들었다.
왜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고 있는것인지... 한동안 이런자세로 자고 있는 톡톡이를 발견하면 혼자 웃곤 했었지 ㅋㅋ
육아하면서 낮잠재우는걸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인지라...
이렇게 낮잠을 푹~~ 잘 자는 녀석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내 몸도 편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꼬맹이한테는 낮잠을 잘 자야 성장호르몬도 팍팍 나오고, 밤에도 덜 보채기 때문에..
C. 2015년 5월 7일
밤잠자는 톡톡이....
아들바보 엄마는 곤히 잘 자고 있는 톡톡이 보면서 '감사기도'를 하곤 했단다....
D. 2015년 5월 9일
톡톡이 유치원에서 토요일에
Mother's day celebration을 해주었다.
이 날 처음으로 아빠도 톡톡이 유치원 행사에 같이 참석
순간 포착을 잘못해서 우리 톡톡이 눈을 감아버렸네? ㅎㅎ
음악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브라질의 신나는 동요를 따라부르며 소리나는 도구를 이용해서 같이 장단을 맞추었다.
다음엔 보자기를 이용한 노래타임.
동요의 가사내용은 빨래를 하는 내용이어서 보자기를 주물러 빨기도 하고 탁탁치기도 하고 짜기도 하고 나중엔 건조해서 말리는 그런 가사내용^^
톡톡이도 만지작 만지작 ^^
이렇게 부모와 함께노는 시간을 가진뒤
학교마당에서 미니화분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톡톡이랑 같이 흙을 담고
열심히 만들고 있는 우리 꼬맹이
그 다음엔 무엇을 하려는지 신기하게 보고있는 우리 톡톡이
사진찍는 아빠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
별거 아닌데도 우리 톡톡이는 상당히 흥미로워 하며 재밌어해서 나도 즐거웠다.
빨간리본테이프로 장식하고
마무리는 어째 엄마가 다하고 있네
땡땡이 이쁜 비닐에 넣어서 미니 화분을 담고
완성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톡톡이 유치원덕분에 즐거웠던 어머니의 날 ^^
E.2015년 5월 15일
톡톡이 낳고 난 허리가 너무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슬프게도 전혀 차도가 없다.
노산이라 그런걸까...
무통분반의 후유증일까...
한국에 방문했을때 오죽했으면, 남동생이... 누나 애낳고 오더니 걷는모습이 완전 할머니가 다 되었네...
혼자 애 낳고 키우느라 많이 힘들었구나!! 라며....
톡톡이를 낳아서 내 인생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더 행복해졌는데....
예전같지 않은 나의 체력과
너무아픈 나의 허리
훅.... 늙어버린 나의 모습
망가진 나의 피부
커리어 우먼의 당차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해보지 않았던 집안일과 씨름하고
처음해보는 육아의 신세계속에서
뭔가 새로운 라이프를 갈망하고 있었던것도 같다.
그나마 포르투갈어 하나 공부한답시고 혼자 카페에서 끄적거리고 , 마음맞는 친구와 스터디를 하는게 다였지만
그나마... 올해2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톡톡이 덕분에 생긴 꿀같은 자유시간에 그저 감사하기도 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것!!!
톡톡이 일주일에 2번 오후반에 넣어 좀더 길어진 자유시간의 맛을 들이니
이 황금같은 시간에 또 뭔가 더 할게 없나 하이에나처럼 찾게되더라....
그러던 5월...
같이 골프를 배워보는건 어떻겠냐는 친구의 제안에....
난 허리가 아파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면서도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바로 같이 배우기로 결정하고
골프연습장 웹사이트에 있는 쌤들의 프로필을 보고 일본계 브라질리언쌤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1번 강습을 받기로 하였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골프!!
4년전 브라질 오기전에 무턱씨가 한국에서 기초라도 배우고 오라고 해서 10회?정도 강습을 받긴 했었는데...
골프채를 어떻게 잡았더라~~ 기억도 안나....
다시 처음부터 골프채 잡는 법부터 배우고...
어설프고 어색한 자세로 골프채를 잡고 있는 내모습을 보니 너무 쑥쓰럽지만~~
이 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 찍어준 친구한테 고맙네~~
아픈허리에 뻗뻗하기까지한 내 허리 ㅠ.ㅠ
스윙을 하는순간... 나 참 갈길이 멀구나 싶었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은....
애기낳고 꼬맹이 많이 안아주다 보니 팔힘을 절로 생겼는지....
4년전에 배울때는 그렇게 무겁게만 느껴지던 7번 아이언이 무겁지가 않네?
그래서 애낳고 키워본 엄마들이 골프를 잘치는 것일까? ㅋㅋㅋ
포어도 배울겸... 일부러 포어를 하시는 쌤을 섭외했는데 참 괜찮은 분이셨다.
차근차근 잘 가르쳐주셨던 쌤...
이 날 쌤한테 배운 포어단어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SOLTA
영어로 해석하면 (LOOSE 느슨하게)
초보라... 매번 그립을 잡았다가 다시 느슨하게 손을 풀었다 다시 정확하게 그립을 잡는 연습을 한참 했었다. ^^
허리가 너무 아파서 다시는 못 칠것만 같았던 골프였는데...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골프를 배우면서 허리를 움직여주니 아팠던 허리가 좋아지는 느낌?
첫날 수업을 받고
안쓰던 근육을 너무 갑자기 써서 난 몸살을 심하게 앓았고....
설상가상으로 심한 감기까지 걸려서
그 담주에 있었던 포어시험을 어의없이 망쳤지만
골프를 다시 조금이나마 배우기 시작한 건 올해 참 잘 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톡톡이 성장스토리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