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이 성장스토리 생후 33개월 후반즈음
A. 2015년 6월 11일
톡톡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다음부터 브라질에서의 나의 삶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물론 우리 톡톡이도 유치원에 잘 적응해서 매일매일 더 즐거운 나날을 보내었던 듯 싶다.
처음 유치원에 방문했을때는 시설도 작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만한 것들이 눈에 띄지 않아서
규모가 큰 유치원에 비해 덜 재밌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것은 엄마의 기우였다.
매달 유치원에서 이메일로 pdf.파일로 만든 자료를 보내주었는데,
그달의 주요 활동사항과 함께 사진을 편집해서 보내주는것을 보니, 그때그때 필요한 도구들을 창고에서 꺼내어 아이들 수업때 잘 활용하고 있는듯했다. 유치원 방문때 놀이터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것이 아님~~
창고에 다 넣어두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것 뿐이었다.
톡톡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 ^^ 체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따로 와서 해주시는데
활동놀이를 좋아하는 우리 톡톡이가 제일 신나하는 수업중 하나였던 것 같다.
바이링궐 유치원이라 자료를 보내줄때, 포어로도 설명이 되어있고 같은내용을 영어로도 설명해준다.
매주 요리수업이 있는데, 그 달에 했던 요리수업 레서피도 주곤했다 .
한국에 있는 유치원은 매일매일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그날 그날 올리는 곳도 있는것 같은데....
브라질에서 지금 톡톡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1년치 사진을 다 모아서 연말에 CD로 구워주고, 유치원행사를 동영상으로 찍어두었다가 연말에 DVD로 구워준다 하였다. 기대된다 ^^
올해 2~6월 한학기 유치원을 보내고 난후 나는 톡톡이를 국제학교 유치원으로 옮겨볼까?하는 마음을 아예 접었다.
첫째, 스쿨버스를 태워야 한다는 것이 미션임파서블이란것을 깨달았음 ( 아직 어린 톡톡이가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스쿨버스를 타야 했다면? 아마 톡톡이도 나도 미쳐버렸을지 모른다.)
적어도 5세... 만4세가 되기 전에는 이렇게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 싶다. 내가 차가 있었다면 학교버스를 놓쳐도 내차로 톡톡이를 데려다 줄 수 있겠지만, 내 차가 없으니....
게다가 위험하고 교통체증이 심한 브라질에서 학교버스를 태운다는것 자체가 너~~~무 싫다.
둘째, 톡톡이가 유치원에 너무 잘 적응해주었음 ^^
셋째, 유치원에서 톡톡이를 잘 케어해주고, 그냥 아이들을 풀어놓고 시간을 죽이는? 스타일이 아니고... 정말 매시간 스케쥴데로 성심성의껏 재미있게 관리해주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겨서 다른 유치원?을 더이상 기웃거릴 이유가 없어졌다.
넷째, 동네 로컬 유치원중에는 조금만 열이나도 보내지 말라고 하거나... 유치원에서 열이 난다며 당장 데려가라고 부모한테 전화를 해서 아이를 중간에 데리고 와야 하는 경우를 보곤했는데... 톡톡이 유치원같은 경우, 부모가 걱정이 되어서 알아서 보내지 않거나, 알아서 중간에 데려가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치원에서 웬만하면 케어를 해주려고 하니...
맞벌이 직장맘인 경우에 곤란할 일이 생기지 않을듯 싶었다. 뭐.. 직장에 다니지 않는 나 같은 엄마도
오히려 약도 잘 먹여주면서 데리고 있어주는 유치원인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뭐... 기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유치원에서 좋은 쌤들을 만난 것 또한 톡톡이가 좋은 인복을 타고난것이리라...
참 감사한 일이다....
친구가 껍질째 먹는 콩을 한봉지 가득 주어서 매일매일 열심히 먹던 시절 ㅋㅋㅋ
엄마는 어렸을때 콩을 정말 싫어했는데.....
브라질에서 태어난 톡톡이는 콩을 좋아라한다^^
그냥 삶아서 줬는데 ^^ 오도독 오도독 ㅋㅋ
뭐든 잘 먹어주니 참 이쁠때였다.
냠냠 ^^
포크로 계란말이도 콕!!
B. 2015년 6월 13일
지난 6월!
토요일 유치원에서 FESTA JUNINA행사가 있었다.
모든 유치원 행사에 참여하는 브라질 아빠들과 달리....
토요일에 회사에 나가야 해서 톡톡이 유치원에서 하는 중요한 행사에 참여못한다고 하는 무턱씨때문에 화가 났던 날인데...
아픈 톡톡이를 데리고 굳이... 별것도 아닌 유치원 행사에 꼭 가야하냐는 무턱씨랑 의견충돌까지 ㅠ.ㅠ
사실 이 행사가 있던 토요일 전날밤.. 그러니 금요일밤부터 톡톡이가 갑자기 열이나기 시작했다. ㅠ.ㅠ
브라질의 6월은 늦가을? 초겨울?로 날씨가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할때라... 많이 춥지 않아도 감기에 걸리곤 하는 때이다.
전날밤 아팠던지라,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축 쳐져있는 톡톡이를 굳이 데리고 유치원 행사에 가야 하나...
나또한 고민을 하기도 했더랬다.
게다가... 무턱씨도 같이 못 간다고 하니... 더 가기 싫기도 해서 가지말까? 잠깐 생각도 했었었다.
그래도...
브라질에서 꽤 유명한 6월의 축제, FESTA JUNINA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던건 엄마의 욕심이었던 것일까....
일단 아빠가 유치원까지는 차로 데려다줘서 가긴 갔다.
아파도 눈을 크게 떠주니... 역시 귀요미..
그런데 우리 톡톡이
학교에 도착해서 기운없이 요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
빵돌이가 손에 쥐어준 빵도 먹지 않고 들고만 있는것을 보니 더 짠함 ㅡ.ㅡ
Never Stop!! 날다람쥐같이 뛰어다녀야할 톡톡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것을 보니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 분명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이라도 찍고 가야 할것 같아서... 엄마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톡톡이 이쁘다고 사진찍어도 씨크한 우리 톡톡이...
무릎에 앉혀서 사진을 찍어도 씨크하심
간밤에 갑자기 열이 올라서 잠도 못자고 간호했던 엄마의 얼굴도 퀭 ㅠ.ㅠ
이분이 아마도 유치원/초등학교 교장쌤인듯 싶었다.
놀이터에서 놀아주면 좀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서 놀이터로 GOGO!!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뭘 해도 신나지 않는 모습이다.
팝콘과 음료수, 빵같은 간식거리들이 있었음.
FESTA JUNINA행사라 남자아이들 거의 대부분이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꽃무늬 원피스에 주근깨^^
놀이터에서도 힘들어하는 톡톡이를 보니.. 조금 쉬어야겠다 싶어서
휴게실쪽 소파로 옮겨서 그냥 앉아서 대기
하룻밤 사이 얼굴이 정말 헬쓱해졌던 우리 톡톡이
반별로 강당에서 시간에 맞춰 같이 댄스하는 시간이 있었기때문에...
중간에 톡톡이랑 집에 올까 하다가.. 톡톡이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2세반, 3세반, 4세반, 5세반 등등... 행사를 모두 보고싶기도 했으나...
그냥 기다렸다 2세반 꼬맹이반꺼만 보고 집에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것 같다.
곧 톡톡이네반이 강당쪽으로 입장할 시간이라고 쌤이 알려주어서
톡톡이네반 아이들 있는 교실로 왔더니 애기들 왜 이렇게 귀여워~~
FESTA JUNINA행사답게 아이들 모두 밀짚모자에 촌티 팍팍패션으로 와 있더라 ㅎㅎ
여자아이들은 주근깨.. 남자아이들은 콧수염, 턱수염을 그려놓으니 더 귀여웠다.
우리 톡톡이도 수염까지 그렸으면 더 귀여웠을텐데...
인형같이 귀여운 니나랑 손잡고 있는 우리 톡톡이
FESTA JUNINA 행사하면서 보니 말괄량이 삐삐생각이 많이 났었다. ㅎㅎ
이제 강당쪽으로 입장할 시간~~
코디네이터랑 선생님 손잡고 줄줄이 일렬로 서서 입장중이시다.
강당에 도착!
2세반 꼬맹이들 모여~~~
다같이 손잡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댄스할 준비 되었나요~~~?
선생님들 엄청 열심이신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그냥 다들 손만 잡고 왔다 갔다~~~
멀리서 보니... 우리 톡톡이 인상 찌푸리고 서있음
몸이 아프니 우리 톡톡이는 그냥 만사 다 귀찮은듯 싶어 보였다.
돌이켜보니,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FESTA JUNINA파티...
톡톡이 아파서 힘들었던날....
웃음기 하나없는 톡톡이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ㅡ.ㅡ
그래도 브라질에서 마지막 한번뿐인 FESTA JUNINA란 생각때문에 엄마가 욕심을 부렸던 날이었단다.
내년이 또다시 기약되어 있는줄 알았다면 아픈 꼬맹이 데리고 안 갔을거야.
우리 내년 FESTA JUNINA땐 즐겁게!! 더 신나게!!
파티를 즐겨보자꾸나!!
내년6월엔 우리 톡톡이가 또 얼마나 성장이 되어있을지!! 엄마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톡톡이 성장스토리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