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일요일
Despedida, Taninha
( => 영어로 Farewell, Taninha 다닝야와의 작별.....)
지난 5월 여느때처럼 놀이터에서 애들 놀고있을때 이런저런 얘기하던 친구 Taninha의 갑작스러운 이야기....
' 에밀리.... 나 이사가......'
뭐라구?
3달뒤쯤? 그러니까 7월달에 Campinas로 이사가게 되었다는 친구의 말에
난 금방 눈물이 뚝뚝.....
사실 깜삐나스는 상파울루에서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도시라....이사가더라도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났던건...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었나보다.
어쩌면 친구가 나를 챙겨준것만큼 나는 친구한테 해준게 없어서 더 미안한마음과 아쉬운마음이 커서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아기가 어렸을때 프랑스로 주재원으로 나갔다 온 경험이 있는 Taninha는
타지에서 가족없이 아기를 혼자 키우는게 쉽지 않다는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주었고, 그래서 더 나를 챙겼던거 같다.
생각보다 외국주재원이 많이 사는 우리아파트에서 Taninha는 구심점?이 되어
많은 외국친구들이 낯선 상파울루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
다들 이런 Taninha의 따뜻한 마음과 고마움을 잘 알기에
페북에서 그룹채팅방을 만들어, 떠나는 Taninha를 위한 깜짝 farewell party를 열어주기로 하였었다.
2주동안 매일매일 수시로 채팅을 하며 준비한 우리들의 깜짝파티...
난 외국친구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진심으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또한번 감동하였더랬다.
바바(육아도우미)를 쓰지않는 나를 배려했던 것일까?
자기네들이 알아서 한다며 Sala de Gourmet을 꾸미는 작업을 손수 다 했었는데....
구글번역기 돌려서 ByeBye를 한글로
'안녕'이라고 프린트해서 벽에 장식을 해주었더라~~
당일날 나보고 철자 제대로 맞게 잘 프린트 한거 맞냐며 ^^
한글로 안녕이란 글자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며 기뻐하는 나를 보고 친구들도 더 기뻐해주는 모습 또한 보기좋았다.
이탈리아어로 Ciao도 붙여놓고, 안녕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annyeong이라고 영어까지 덧붙여놓은 세심한 배려 ^^
Taninha도 이 한글로 된 farewell 인사를 보고 감동받았더랬다.
보통 브라질콘도미니엄 아파트1층에는 Sala de Festa와 Sala de Gourmet같은 공간이 있어서 파티를 하는데, 이런 Sala를 빌리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돈을내야 한다. 이번에 파티를 하느라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Sala de Gourmet 하루빌리는데 350헤알 (약 16만원). 꼬맹이들 생파할때 많이 쓰는 Sala de Festa는 조금 더 저렴하다고 들었다. Sala de Gourment은 주로 어른들이 파티할때 많이 빌려쓰는곳이라 조금더 세련?된 느낌
Jenny의 작전데로 친구들과 가족들이 먼저 Sala de Gourmet에 도착해서 Taninha맞을 준비를 하고, Taninha를 데리러 갔다왔다. 일요일 오후 Taninha가 다른 약속을 잡지 않도록 Jenny가 이날 본인 생일인것처럼 얘기해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얘기해두었던것!!
짜잔~~~
이제서야 눈치챈 Taninha~~
차례차례 한사람씩 안아주며 잘가라고 인사하는 중.....
나와 몇몇은 또 눈물을 살짝 찔끔....
톡톡이와 동갑네기 아들을 둔 Fernando와 Leo엄마는 벌써 둘째 임신해서 만삭이다.
페르난두와 레오가 돌이 되었을즈음 임신을 했다는건데... 정말 대단!!
요즘엔 연년생이나 2살터울 자식이 있는 사람들도 다 대단해보인다.
물론 쌍둥이나 세쌍둥이 키우는 사람들도 대단하심!!
낮12시 30분... 우리 톡톡이는 한참 낮잠잘 시간이라 완전 시끄러운데도 혼자 유모차에 누워서 쿨쿨 잘도 자는 우리 아들!!
외국 친구들 모두 양쪽엄지척!! 따봉이라며~~~ 잘먹고 잘자는 우리 톡톡이 한번 칭찬해주시고~~
꼬맹이들은 한쪽 구석에 모여서 옹기종기 클레이점토 놀이하기 시작
우리 아파트 이쁜이들 다 모인날 ^^
내가 좋아하는 루까도 보인다.
Duda도 제일 끝에앉아서 놀이에 동참
우리 옆집 백설공주, 쉬쉬의 아빠는 월드컵 16강전 축구보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더 감동이었던것은.... Jenny가 손수만든 Farewell앨범.
턱턱이 의류학과 출신이라 저렇게 칼로 자르고 오리고 붙여서 만드는 포트폴리오작업 수없이 했었건만....
친구를 위해서 이런 포트폴리오 앨범을 만들어줄 생각은 꿈에도 못했었는데.....
Jenny가 정성들여 다닝야를 위해 만든 앨범을 보니 완전 감동.
사실.. 이 앨범작업을 위해 우리들은 각자 추억의 사진 4~5장씩 뽑아서 Jenny네 집에 가져다주고
짧은 손편지도 써서 미리 전달했었다는~~~^^
사진 수집해서 Jenny가 요렇게 페이지마다 가족별로 나눠서 앨범을 다 꾸몄더랬다.
Jenny도 생후 11개월 아들이 있는데 언제 이렇게 할 시간이 있었는지....
대단 대단!!
다닝야~~~ 친구들하고 돌아가며 기념샷도 찍고~~
이날 Leonardo엄마는 양수가 터진거 같다며... 둘째 출산하러 병원에 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며~~~
우리들에게 빵빵터지는 큰 웃음 선사하고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치과의사라 무지바쁜 레오엄마...
바빠서 자주 못보지만, 레오랑 톡톡이가 동갑이라 만날때마다 톡톡이 많이 예뻐해주고
톡톡이 유치원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러 뛰어다닐때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어서 고마운 친구
아르헨티나에서 온 캐롤리나도 올해 둘째 딸을 낳았다. 아직 100일도 안지난 딸래미가 있는데도 이렇게 파티에서
노는 여유로움~~
외국친구들보면 참 아기들을 쉽게? 두려움없이 잘 키우는것 같아 신기하다.
우리아파트 외국친구들 둘째아가들은 거의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2중국적인 아가들이 많다.
원래 각자 음식 한가지씩 만들어서 POT LOCK PARTY를 할까하다 인원이 16가족까지 늘어나면서
그냥 크레페하는 업체를 불러서 간단히 먹기로 결정!
크레페좀 먹어볼까~~ 하려던 찰나... 우리 톡톡이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달려가보니 요렇게 눈이 땡글~~
다행히 푹~~~ 편안하게 잘 잤는지 찡얼거리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기분좋게 잘 일어났다.
귀요미 녀석! 멜빵해주니 더 귀엽구나 ^^
이 날 오후1시에 네덜란드 : 멕시코 16강전이 열렸던 날이라 축구경기도 보면서 파티를 하니 더 좋았는데
스페인이 이미 16강 진출실패였기때문에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은 아예 축구볼 생각도 안했던듯!
네덜란드 : 멕시코... 유럽:남미로
유럽에서 온 주재원 친구들은 네덜란드를 응원하는 듯했고
남미국가에서 온 주재원 친구들은 멕시코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결론은 2:1로 네덜란드가 승리했던 날!
우리 톡톡이도 동갑친구 페르난두 옆에 붙어 앉아서 클레이 점토놀이 합류
아...
외국친구들 옆에 있으면 유난히 우리 톡톡이 머리가 커보인단 말이지 ㅋㅋ
우리옆집 백설공주, 쉬쉬님은 밖에서 나무랑 놀고 있는중
쉬쉬를 돌도 되기전부터 봤었는데 이렇게 많이 컸다니 너무 신기하다.
쉬쉬엄마는 산부인과 의사인데, 쉬쉬 옷을 항상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쁘게 입혀서
안그래도 인형같이 예쁜 쉬쉬가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엄마!
크레페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사진왼쪽, 우리 옆집에 사는 쉬쉬엄마가 턱턱이를 위해 까이삐링야 제조하시는 중^^
딸기랑 파인애플과 마라쿠자를 잔뜩 가져와서 사람들한테 손수 까이삐링야 만들어서 주었는데, 브라질친구들도 너무 맛있게 잘 만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음 ^^
새우를 넣어 만들었던 크레페!
사실.. 크레페 만드는애가 너무 느릿느릿... 솜씨가 없어서 조큼 실망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점심을 먹고 갔었어야 ㅋㅋㅋ
그래도 브라질친구가 만들어준 마라쿠자+딸기+파인애플로 만든 진한 까이삐링야마시면서 냠냠 아주 맛있게 먹었더랬지....
사실... 맥주도 마시고 까이삐링야도 한잔 더 마시고
크레페도 더 먹고 싶었는데
우리 톡톡이 Sala de Gourmet에 있기 싫다며...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놀고 싶다며...
뛰쳐나갔더랬다.
게다가 톡톡이 마땅히 먹일게 없었기 때문에..
난
어쩔수 없이 일찌감치 먼저 퇴장...
Taninha덕분에
다같이 이렇게 또 뭉치면서 우리아파트 놀이터친구들? 사이가 더 돈독해진듯!
그렇게 Farewell party를 하고
Taninha는 깜삐나스에 가서 아파트를 구하고
이번주 이사짐을 싸고 7월 24일 목요일인 오늘
정말 깜삐나스로 떠났다.
깜삐나스에서 슈하스꾸파티 열어서 꼭 초대하겠다며~~~ ^^
남편하고 톡톡이하고 꼭 오라며~~ 꼭 안아주고 떠난 그녀....
이번에 Pot luck party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페북그룹채팅방에서 채팅하며 놀랐던것은...
무슨 음식해갈까~~ 얘기하는데, 내가 나의 필살기 '잡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더니
외국 친구들의 코멘트는
'어.. 있잖아, 우리남편이 무슨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내가 물어보고 알려줄께~~'
뭐 이런식
헐~~~
어린자녀가 있는 외국친구들네 집을 보니... 와이프가 애기 돌보느라 바쁘고 힘드니 음식은 남편이 해주는 모양...
게다가 브라질친구들은 다들 바바(육아도우미)랑 엥쁘레가다(가사도우미)가 다 있어서 본인이 요리를 하는친구가
거의 없어보였다.
뭥미....
완전 부럽잖아~~~
다음 생애에는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는걸로~~? ㅋㅋㅋ
Taninha
Tchao, Tchao...
Eu adorei~~, para se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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