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Sao Paulo 근교/São Roque 썽호께

Quinta do Olivardo 레스토랑

카페징유 2015. 6. 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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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14일

브라질에 와서 벌써 4번째 맞이하는 카니발연휴~~

브라질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황금같은 휴가 놓치지 않을거예요!! 라며.....

연휴기간동안 어디를 갈지 고민 고민 하였더랬다.

 

북부로 가자니... 작년과 달리 비행기값을 내야 하는 꼬맹이때문에 출혈이 크게 생겼는데, 휴가계획을 미리 세우지 못하니 우물쭈물하는 사이 비행기값은 오를데로 올랐고, 호텔값도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하이킥!!....

 

브라질에 오자마자 상파울루에서 바닷가를 따라 히우지자네이로를 거쳐 부지오스까지 차로 카니발때 갔다가 우리 무턱씨 교통체증에 혼자 17시간 운전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다시는 차로는 어디든 장거리 뛰지 않겠다!! 선언해서

상파울루 근교 (3시간 이내) 외에는 여행은 무조건 비행기를 이동수단으로 택했었는데....

 

이제 마지막? 이란 생각때문이었을까...

브라질 남부, 플로리아노 폴리스까지 차로 갈수 있겠냐는 물음에.. 우리 무턱씨!

'그래! 가보자!' 라며

시원하게 오케이! 해주는게 아니냐!!

 

생후 30개월짜리 꼬맹이 데리고, 자동차로 하는 장거리 여행은 처음인지라

무턱씨도, 톡톡이도 무리가 되지 않도록

턱턱이 나름데로 여행계획을 잡았더랬다.

 

 

 

쪼매난 한국에 살다가 갑자기 커다란 브라질에 살게되니... 정말 브라질 국내여행만 해도 스케일이 진짜 크다는것을 느끼게된다.

브라질 전체크기에 비해... 상파울루에서 플로리아노폴리스까지 지도상 거리는 정말 가깝게 보이는데...

구글로 검색해본 결과 장장 693km에 차정체없이 가더라도 빨라야 8시간 30분걸림.

지도상으로도 볼 수 있듯이...

차로 플로리아노폴리스를 가기위해서는 Curitiba를 자연스럽게 꼭 거쳐서 가도록 안내가 된다.

브라질에 살아보면 장거리 차여행에 익숙해지면서... 상파울루에서 이과수폭포까지도 차로 가는경우 (최소 12시간 소요)

도 있는데....

구글로 검색해보면 이과수폭포를 갈때도 꾸리치바를 거쳐서 가도록 경로가 잡혀서....

보통 꾸리치바를 당일치기나 1박2일정도 코스로 따로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이과수폭포나 플로리아노폴리스 갈때 하루정도 자고, 거쳐서 가는 도시로 많이 활용이 되기도 함.

 

 

 

혼자 여행계획을 세우다 차 이동경로를 보니... 꾸리치바에서 플로리아노 폴리스갈때 바로 옆에 Blumenau블루메나우가 보임.

브라질에서 나름 독일마을이라 불리는 Blumenau는 매년 10월에 옥토버페스트 축제를 크게 열고 있어서 매년 10월이면 블루메나우 가보고싶다~~~ 생각만 했었더랬는데.....

바쁘고 늘 피곤에 쩔어있는 무턱씨한테... 단 하루 옥토버페스트 축제 즐기겠다고 멀리 블루메나우가자고 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있던곳이었는데....

이 참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ㅋㅋ

 

그래서 일단 간단히 우리의 여행경로를 내맘데로 확정하였더랬다.

이렇게!!

 

상파울루 >> 꾸리치바 (2박)>> 블루메나우 경유하면서 점심식사 >> 플로리아노 폴리스 도착 (4박)

>> 꾸리치바 (1박) >> 상파울루

 

 

이 정도면 장거리지만, 무턱씨 혼자 운전해서 왕복해도 가능할듯 보였음.

 

한국에 있을때는 판교에서 목동을 가던지, 일산을 가던지.. 서로 번갈아가면서 운전하고, 여행을가도 항상 번갈아가면서 운전을 해서 무턱씨는 편했을텐데...

브라질에서 운전면허증까지 다 받아놓고, 나 운전안하는 여자 ㅋㅋㅋ

 

결국... 우리 무턱씨 이번 카니발연휴동안 혼자 운전한거리 생각하면 왕복 1600km도 훨씬 넘을듯 싶다.

꽃할배에서 이서진이 그리스편에서 혼자 1200km운전했다고 말하는 장면보고..

우리 무턱씨 그냥 ' 허허허 ' 웃지요 ㅋㅋㅋ

 

 

 

카니발 죽음의 교통체증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차량정체를 피하기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출발하거나... 아예 카니발 기간 여행을 포기하거나... 하는데....

우리 무턱씨는 긴 연휴를 앞두고 또 늦게까지 일하고... 새벽같이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던 우리 신랑은 또 새벽에 퇴근하셨네....

어쩌냐.. 무턱씨가 운전해서 가야하는 여행이니 일단 자고 아침에 교통상황봐서 경로를 재설정하자 하였다.

원래 상파울루에서 꾸리치바까지 404km거리.. 안막히면 5시간 17분에도 주파할 수 있다고 뜬다.

1~2시간 막힌다 생각하면 6시간~7시간이면 도착할텐데...

오전에 구글과 웨이즈로 검색해보니 이미 상파울루에서 출발해서 1시간 30분~2시간정도 되는 거리지점에서 교통사고 몇건 발생해서 교통지연된다고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

무턱씨.. 아무래도 BR-116번 타고 가면 가뜩이나 늦게 출발하는데... 차 안에 갇혀서 점심도 제대로 못먹겠다며....

위로 살짝 돌아서 SP-250타고 Ibiuna거쳐서 Piedade (삐에다지)에서 BR-478타고 가다가 중간지점에서 BR-116으로

다시 합류하자고!!!

오전 10시 넘어서 출발한 우리는 점심을 이비우나 근처에서 먹던지.. 그 근방에서 먹자고 일단 출발했는데....

 

우리처럼 돌아가자고 한 사람들도 많았는지.... 아니면 상파울루 근교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흑흑

 

첨엔 잘 달렸는데.. 이쪽도 조금씩 막히기 시작...

역시.. 민족대이동, 카니발 연휴 다웠다. ㅠ.ㅠ

 

무턱씨.. 안되겠다며.. .차라리 Ibiuna 위쪽으로 살짝 더 돌아서 가자고!

Sao Roque 썽호께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것이 우리에게는 신의 한수? 였다. ㅋㅋㅋ

 

덕분에 Quinta do Olivardo 레스토랑에 들려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힐링도 하고~~~

 

 

 입구에 있는 커다란 와인 오크통들을 보니 기분 좋았는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니... 캬~~~ 라이브 음악이 있어서 더 좋았다.

 

 

 이곳은 원래 바깔랴우 (대구) 요리와  빠스떼우지 벨렝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전형적인 포르투갈 음식이 유명한집 같았는데.... 우리는 생선보다는 꼬기체질이라...

한참 메뉴를 들여다보다 삐깐야를 먹기로 하였다.

 

 당시에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서 마냥 좋다~~~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음악이 바로 FADO 였다.

 FADO (파두)는 포르투갈 전통음악 장르중 하나로.... 운명이나 숙명을 뜻하는 말이란다. 영어로 말하면 Fate, Destiny!!

파두는 구슬프고 서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포르투갈어의 'Saudade'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그리는 애수, 향수를 가리키는 말)이란 뜻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데.... 브라질에 살면서 브라질 친구들이 나에게 항상 안부차 물어보는 말중에 'Saudade 싸우다지'.....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포어를 잘 못하는 초기에는 Saude건강?이란 뜻으로 잘못 알아들어서.. 나에게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묻는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Saudade는 Saude와 달리..

한국이 그립지 않니... 가족들 많이 보고싶지... 향수병생기지 않았니.. 라며..

Saudade라는 표현을 써서 물어봤던것...

그래서일까....

레스토랑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니 신이나면서도 뭔가 마음이 짠하고... 찡하고.. 애잔한 그 느낌이....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만드는 시간이었다.

 

http://www.quintadoolivardo.com.br/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FADO음악을 들을수 있다. 지금 1시간째 FADO들으면서 포스팅중....

아르헨티나에 가서 땅고에 매료되었듯이, 난 이미 FADO에 매료되었다.......

벌씨 새벽1시인데... 금요일인 오늘 아직도 퇴근안하고 있는 무턱씨...

일이 많아도 정말 너무너무 많은것 같다.

나라면... 무턱씨처럼 버티지 못했을것 같다.

그래도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잘 버텨내고 있는 무턱씨생각하니 눈물이 핑... FADO 음악때문에 더 센치해지는 밤이다.

 

 

 레스토랑 밖의 풍경은 이랬다.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꼬맹이 키우면서 힘들었던 나도... 매일 야근하고 저승사자의 얼굴로 기어들어오던 무턱씨한테도

이런 풍경을 보면서 한끼 점심을 먹는동안만큼은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 날아가고 힐링이 되는듯했다.

그래서 바쁜시간을 쪼개서, 없는돈을 쪼개서라도 여행을 하는것이

우리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고, 브라질에서 버틸수 있는 원동력을 되었었다.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소들이 풀을 뜯어먹는것을 보고만 있어도 그냥 마음이 평온해지고...

인생뭐있니? 라며.... 잠시나마 행복에 젖을 수 있었던시간...

 

 Infantil (키즈메뉴중 닭고기로 주문)

 Moda do Enzo - frango

 

 

Picanha à Moda do Oliveira
(우리가 주문했던 삐깐야에 양파랑 빵하고 밥이 곁들여져 나왔다.)

 촌스럽게만 보이던 브라질 수제도자기? 시온산 그릇들도 이쁘게 보였던 시간

이때부터 이 그릇들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더랬다.

 

 우리 톡톡이 ㅋㅋ

 

 

 

 

Quinta do Olivardo에서 천천히 점심먹고... 차를타고 오랜시간 가야하는 톡톡이 답답할까봐... 밖에서

잠깐 몸좀 풀어주고 출발하였다.

 

점심먹으면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서 결국 7시간만에 갈 수 있었던 꾸리치바를 우리는 8시간을 걸려서야 가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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