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Sao Paulo/Moema 모에마

PARQUE DO IBIRAPUERA 이비라뿌에라 공원 (8탄)

카페징유 2016. 3. 1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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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7월 27일

  

 작년7월 톡톡이의 방학도 막마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동네 엄마들하고 이비라뿌에라 공원에 소풍을 갔다.  


           톡톡이는 Never Stop!! 아들이라 움직임이 많은데다가,

 공원에 가서 놀다보면 더 배가 고플것 같아서 꼬마주먹밥을 싸고, 블루베리랑 단무지,

 방울토마토도 좀 넣어서 도시락을 싸서갔다. 


사실 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난 이미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져있었다. 

생후 35개월즈음 우리 톡톡이는 그만큼 나를 힘들게 하곤 했었다. 뭐.. 하루 중 아주 잠깐의 순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  


어떤 아이들이든 다 한번씩 거쳐가는 것이라는데...

우리 톡톡이는 아마 언어적으로 해소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더 쌓였던 것인지...

뭐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꼬맹이들의 성장통이라고나 할까...


그냥.. 이 맘때 아이들이 모두 다 고집이 더더더 세지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져서 그런 것이겠거니....

아들을 키워 본 언니들 말로는

요즘엔 미운7살, 5살... 뭐 이런거 아니고 미친4살?이란 말도 한다고 하니....

우리 톡톡이가 미친4살이 되어 그런가?도 생각해 보았었다. 


유모차 타기 싫다고 진상 진상 부리고, 

바닥에 드러눕고...

힘들어서 그런가 싶어서 안고 가려고 하면 온몸으로 발버둥치고...

본인이 스스로 하려고 했던 일을 무심결에 엄마가 해버리면 정말  노발대발 화내고 장난아님

(이건뭐.. 돌지나고 훨씬 더 어렸을때부터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생후 35개월 전후로 더 극도로 예민하게 굴었던 거 같다. )

쪼그만게 얼마나 힘이센지...

엄마인 내가 제어가 안 될 때도 있어서 애를 먹곤 했었다. 


때때로 곤혹을 치르는 나를 보면서

지금 기선제압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안그러면 나중에 오히려 더 휘둘린다고 걱정해주기도 하고, 더 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사실 난 아이의 감정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엄마이기도 했고,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꾸짖기 보다는

집에서 따로 훈육을 하는 스타일이기도 했다. 


사실 너무나 온순하고, 착하고, 이쁜 아들이었기에...

때때로 갑작스럽게 돌변해서 엄마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톡톡이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더 어려운 시점이기도 했었다. 

36개월이 지나면 괜찮아 지나? 했는데...

웬걸... 36개월부터가 더 시작이라고들 얘기해주었다. 

35개월도 이렇게 힘든데... 만3돌이 지나면 더 심하다고 하니 두려운 마음이 더 들던 때이기도 했다. 


암튼, 이 날도 공원입구에 다다르기 전부터 유모차에 안탄다고 실갱이하다 바닥에 드러누운 톡톡이때문에 진땀을 흘렸는데,

 다행히 지나가던 브라질 할머니가

그런 톡톡이를 인자한 눈빛과 말투로 몇 번 얼러주니... 

진정이 되어서 고분 고분 말을 듣고 유모차에 간신히 앉아주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아이한테 훈육을 빙자해서 화를내거나, 윽박지르거나, 언성을 높혀 꾸짖으며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과연 정답?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육아 서적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아이가 잘못을 했을때 바로 바로 수정해 주는 것이 정답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그 빈도수와 아이 잘못의 강도에 맞게 적절히 훈육을 한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 다르고, 진상부리는 원인? 자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빨리 그것을 캐치해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엄마의 노련함이라고 한다면... 

첫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그런 노련함이 없이 미숙한만큼..

 첫 아이가 2살이든 3살이든 4살이든 성장통을 겪을때, 엄마 또한 함께 아픔을 많이 겪는 듯 하다. 


Meu Deus!!

공원에 도착한 이후, 우리 톡톡이는 다행히 더이상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 





 이것이 브라질 나무의 스케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한양이 된 우리 톡톡이



 우리 톡톡이는 유일한 청일점.... 주변에 다 딸가진 엄마들 밖에 없었다.  

사실 아들과 딸의 성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아들을 키원 본 엄마들만이 아는 육아의 강도와 고통?이 따로 있는 듯하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격까지도 개조시키는 것이 아들이니....


암튼, 예쁜 꽃들 사이에서 

혼자 튀는 우리 톡톡이 ㅋㅋㅋ


  이쁜 아이들 ^^


 사진 속 톡톡이는... 어찌나 착한 천사의 표정인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요...

이제는 8개월 전 우리 꼬맹이가 디아블로로 변신했던 그 시절이 가물가물 하기까지 한다. 













  

   제일 꼬맹이 ^^


 사진을 보니, 작년7월 나는 부쩍 말랐었던 것 같다. ㅎㅎㅎ


 애교쟁이 톡톡이좀 보시게나~~

딸램엄마들은 딸들(꽃들)사이에서 더 이뻐지는 것 같고...

아들가진 엄마인 나는 더 훅훅 늙는 것 같다. ㅋㅋ



 역시나... 아가가 주는 기쁨은 크다. 

작년에.... 꼬맹이 보면서

슬슬 둘째 GOGO!!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손잡고 있는 뒷모습만 봐도 이쁘다. 



상파울루와서 애기를 낳아본 적이 없는 지인들만 있었는데.....

동네에 이렇게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는 엄마들이 생겨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아이를 낳아본 여자과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 미생들은 확실히 다르다.....

나 또한

아이를 낳고 나서야

엄마가 되고 나서야

세상을 보는 눈이

세상을 느끼는 마음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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