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20. 토요일
전주 현대옥 본점
(콩나물국밥)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 2길 7-4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싫어했던 음식이 콩!! 그러니 당연히 콩이 붙어있는 콩나물도 좋아했을 리 없다. 싫어하는데도 때만 되면 열심히 콩나물국을 끓여서 어떻게 해서든 먹여보려고 노력하시던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그래도 난 콩이 너무 싫어서 콩나물국 먹을 때면 콩 대가리만 따서 밥그릇 옆에 수북이 쌓아놓았고, 또 영양가 있는 콩은 안 먹고 줄기만 먹고 있는다 혼나던 어린 시절.
그런 내가 어른이 되어서는 콩나물무침을 먹고, 콩나물국도 먹고
콩나물국을 끓여서 내 아이도 먹인다.
천만 다행히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자란
우리 톡톡이는
콩을 좋아함.
아마도 콩을 주식으로 늘 먹는 브라질 사람들 식습관을 닮은듯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 없이 밥을 못 먹겠다 하는 것처럼 브라질 사람들은
FEIJÃO 페이저웅
(강낭콩류의 빨강 콩)
없이 살 수 없을 듯.
하지만 지금도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것이지,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음.
술 마시고 해장으로 뼈다귀 감자탕을 찾지, 콩나물해장국을 찾아서 먹지는 않았었다.
그러니 외식할 때도 콩나물국밥집을 간 적은 거의 없었던 듯!!
그래서 더 궁금했던 음식점이 바로 전주 콩나물국밥집, 현대옥. 그것도 본점!!!
결론부터 말하면, 1박 2일 전주여행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아침 겸 점심식사였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아?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아침... 전주 한옥마을 지나서 본점으로 달려갈 때만 해도 몰랐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 쉬울 줄 알았던 건 우리의 큰 착각.
무턱 씨가 주차장에서 빠지는 차량 기다렸다 차 넣는 사이 내가 먼저 식당에 들어갔는데
1층~2층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대기표를 뽑고 2층에서 대기하면 된다고!!
오전 11시 28분.
대기번호 114번
대기팀 :21
테이블 안내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니
최소 20분가량 대기해야 한다고 하셨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양옥련 여사가 정성을 담아 속풀이 해장으로 담아
냈다던 그 콩나물국밥!!^^을 드디어 우리가 먹으러 왔다.
10년 단골은 단골도 아니다.
전주에 가면 현대옥에 갔다 와야 제대로 대접받는 것이다.
코로나가 이렇게 만든 건지... 원래 이랬던 건지... 무조건 1인 1 식사 주문이 기본!!이라고 함.
원래 우리도 콩나물국밥 2개만시키고 순대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더 뚫어지게 메뉴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강압적인 설명의 글을 보았을 때 나의 느낌은
50%는 이해가 되었고
50%는 반발심이 조금 생기기도 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자유선택권을 극히 제한하는 느낌. 음식이 맛만 있으면 시키지 말라고 해도 한 그릇 추가로 더 시키기 마련이기도 하니... 코로나라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건 식당이나 고객이나 마찬가지 입장이기도 하지 않은가...
어쨌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오죽하면 이렇게 매뉴얼을 만들었을까!! 하며 주차장에서 주차한다고 머리 아픈
무턱 씨에게 전화해서 톡톡이도 무조건 1인분 주문해야 하니 미리 생각해두라고 어린이 메뉴를 알려줌
현대옥 어린이 식사류
- 현대옥 햄 볶음밥 7,000원
- 현대옥 새우볶음밥 7,000원
- 현대옥 스테이크 8,000원
- 어린이 콩나물국밥 6,000원
어릴 때 나와달리 우리 톡톡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린이 콩나물국밥 주문!! 한다고 결정^^
이제 엄마, 아빠의 고민은 콩나물국밥 셋을 주문할 것이니 여기에 순대 추가해 말어? 순대 대신 오징어튀김도 맛있어 보이네... 오징어튀김을 먹을까 ㅜㅜ. 고민하다 어차피 여행 마지막 날.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일단 먹어보자!!
순대도 추가!!
3년 전에 서울 다른 칼국수집에서 이 로봇을 보았을 때 진짜 깜짝 놀랐는데 ㅎㅎ 이젠 놀랍지도 않음^^
현대옥!! 답게 현대 스타일로 빠르게 잘 도입하셨네~
결들임류 메뉴는 1인 1 식사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 다~~ 셀프바! 무료 이용 가능 여부 때문인 듯!!
그냥 셀프바 없애고 1인 1 메뉴 주문으로 바꾸시는 건 어떨까 혼자 생각해봄.
어찌 보면, 우리 같은 경우
국밥 3그릇 시키고 순대까지 시켜서 이미 배가 불러 셀프바는 구경도 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괜히 손해 보는 느낌...
고객이 인원수 데로 한 가지씩만 주문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몇 번을 다시 곱씹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반찬들은 확실히 서울보다 간이 더 센 느낌.
콩나물국밥은 셋 시켰는데 김은 두 봉지만 가져다주셨다. 부족하면 셀프바 이용하라는 취지. 우리는 부족하지 않아서 셀프바 이용할 일이 1도 없었음. 구경도 하지 않았다.
뜨겁고 무거운 국밥은 로봇 아니고 사람이 직접 서빙해주심
오징어가 거의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오징어 사리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로 추가 요금 내고 주문해야 한다. 즉, 콩나물국밥 7,000원 + 2,500원 오징어 사리 = 9,500원 예산해야 함.
(토렴 응용식, 전주 남부 해장식 콩나물국밥)
서빙로봇 이름은 콩순이, 콩돌이.
사진에서 노랗게 동그라미 친 국밥이 어린이 메뉴다. 어린이 메뉴라고 해서 양이 더 적은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어차피 1천 원 차이.
성인 7천 원, 어린이 메뉴 6천 원.
어린이 메뉴에는 고추랑 고춧가루 빠지고 대파만 있어 보임. 맑은 콩나물국 느낌이다.
똑같이 뚝배기에 나온다.
- 김을 얹어먹으면 국물 맛이 2배, 3배 UP!!
- 현대옥은 수란이 있어 좋다
- 현대옥은 오징어 사리가 있어 좋다
우리 가족은 셋다 원래 수란을 아주 좋아한다.
달걀 삶아도 무조건 반숙!! 절대 반숙!!
그러니 전주 현대옥에서 콩나물국밥 하고 같이 먹는 수란에 콩나물, 김, 오징어 사리 넣고 콩나물국 3~4번 넣고 쓱쓱 비벼먹는데 정말
핵 꿀맛!!
콩나물국밥 말고도 다양한 국밥이 있긴 한데
진짜 현대옥에서는 콩나물국밥을 먹어봐야 한다^^
어릴 때 나처럼 콩나물 싫어하는 아이들도
콩나물국 좋아하게 될 맛이다.
톡톡이가 워낙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어주니
1인 1 식사 주문에 대해 곱씹고 있던 마음이 순식간에 그냥 사그라드는 시점이었다.
1층에서 식사 후에 2층에 있는 콩나물 박물관도 투어. 톡톡이한테도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 토렴식 부어 내는 식(전주 남부시장식)
- 직화식 (전통 직화식)
- 직화식 (맑은탕식)
- 직화식 (매운탕식)
토렴이 무엇인지 영상이 자세하게 나온다.
전주 현대옥 홈페이지에도 자료실에 가면 토렴 영상이 그대로 등록되어 있다.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면서 데우고 불리는 과정으로, 보온장치가 없던 과거에 밥을 따뜻하게 먹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었다고 하던데...
전주 현대옥에서는 이런 전통방식의 토렴식을 응용해서 토렴 응용식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세부내용은 현대옥 홈페이지 자료실에 동영상과 함께 있음
전주 현대옥에서 설명하는 토렴 응용식이란,
선조 때부터 내려오던 토렴식 조리과정에는 뚝배기를 쥔 손이 손상을 입기 십상, 다량의 국밥을 신속히 조리해 낼 수 없으니, 현대옥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해내면서 토렴의 효과와 토렴 국밥의 효과를 온전히 살려 토렴 응용식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함.
1973년 5월 5일 콩심기 운동
식사 마치고 나오면 맞은편 주차장 입구에서 콩나물 아이스크림을 판다.
톡톡이는 아이스크림은 그냥 우유 아이스크림이 좋다고^^
진짜 콩나물 향이 나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니 ㅎ
콩나물 향 약한 거, 중간 거, 센거로 나눠서 판매되고 있다.
난 중간맛 콩나물 아이스크림 주문했는데 맛있었다. ㅎㅎ 건강하게 맛있는맛^^
현대옥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자료다. 토요일인 오늘은 서울 우리집 근처 현대옥을 또 가볼 예정 ㅎㅎ
전주에도 본점 말고 가맹점이 21개나 있는 듯. 다가올 추석 휴무 여부를 현대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귀찮으신 분들 위해서 자료 다운로드하여 첨부하였어요^^
전주본점은 추석명절에도 24시영업 매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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