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Curitiba 꾸리치바

Barolo Trattoria 이탈리안 레스토랑 @ Curitiba

카페징유 2015. 6. 2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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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Barolo Trattoria

 

올해 2월달 카니발 연휴때 상파울루에서 꾸리치바까지 장장 8시간 30분을 운전해서 도착....

카니발연휴랍시고 레스토랑들이 다 문을 닫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토요일 저녁엔 웬만한 레스토랑들은 거의 다 문을 열었던거 같다. 물어보니 일요일은 거의 다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일요일날 1일투어 일정이 있어서 밥걱정은 없었음.

 

무턱씨 말로는 꾸리치바에 일본사람도 많이 살지만, 이탈리안들도 많이 와서 정착한거 같다고...

그래서 이태리 음식을 먹으면 맛있을거 같다고 해서 찾아간집 Barolo Trattoria

 

사실 장거리 운전으로 무턱씨가 상당히 피곤했었고... 나도 그렇고,

우리 꼬맹이는 말할것도 없고...

게다가 꾸리치바 들어서면서 부터 비가 내리는데...

과연 꾸리치바에서 다음날 투어를 할 수 있을지도 염려되었었다.

 

그래서 최대한 간단히 빨리 먹고 호텔로 가자며....

식전빵하고, 토마토소스 펜네 파스타로 간단히 끼니를 때웠는데~~ 이 집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꽤 괜찮았다.

 

 

 

 

 우리 둘다 기운이 없어서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데.... 그나마 있는 사진도 다 흔들렸음

맛있었던 펜네!!

플라스틱 어린이 물컵도 구비하고 있어서 좋았음.  생과일 쥬스도 굿굿!!

우리 톡톡이 라바에 꽂혀있던 시절^^

 

 

 

와... 저녁식사를 할때만 해도 우리앞에 닥칠 불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마냥 들떠 있었는데......

우리에게 그런 커다란 시련이 올 줄이야 ㅠ.ㅠ

 

저녁식사를 하니 저녁 9시 30분이 훌쩍 넘었고,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간 시간이 아마도 10시 남짓 가까이 되었었던거 같다.

저녁 8시면 곯아떨어지는 우리 톡톡이는 레스토랑에서 버티고 버티가 저녁 9시에 꿈나라로 갔던지라... 호텔에 도착해서 차를 파킹을 하고 체크인을 하러 갔을때는 무턱씨가 꿀잠에 든 톡톡이를 안고 있었고...

호텔 예약을 했었던 내가 체크인을 하는데...

 

Nossa~~~

가장 중요한 신분증을 상파울루 집에다 두고 출발했던것!!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브라질에서는 특히 신분증이 상당히 중요하고, 호텔 체크인할때 신분증이 없으면 체크인조차 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작년에 지갑을 분실해서 브라질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모두 잃어버린 무턱씨는 재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라.. 한국여권을 필히 챙겼어야 하고, 다행히 나는 브라질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문제는 우리 톡톡이 브라질신분증도 가지고 오지 않았던것!!

무턱씨는 운전하기 위해서 차에 신분증 예전것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고.. 분실로 갱신중이라는 컨펌 메세지를 함께 가지고 있어서 원래 오리지널 신분증이 아니면 안되는데... 예외 케이스로

오리지널 신분증이 아니지만.. 어찌 어찌 그것으로라도 대체한다 하지만,

우리 톡톡이 신분증이 없어서 호텔 체크인을 거절당했다.

 

무턱씨는 왜.. 가장 중요한 신분증을 안 챙겼냐고 옆에서 대박 짜증이고

호텔에서는 상파울루에 있는 지인한테 부탁해서 신분증을 사진찍어서 메일로 보내주면 된다는데...

기나긴 카니발 연휴는 이미 시작이 되었고,

상파울루에 가족이나 연고가 전혀 없는 우리가 도대체 누구한테 부탁을 하겠나!!

 

장거리 자동차 여행으로 2살 꼬맹이는 지쳐서 잠에 들었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ㅠ.ㅠ

 

호텔 리셉션에서 30분이상을 실갱이 한끝에....

일단 애기가 멀리서 오느라 피곤할테고 잠이 들었으니.. 호텔방 키는 내어 준다는데...

단, 조건은 다음날 아침이 될때까지 호텔 리셉션 담장자 이메일로 우리 꼬맹이 신분증을 보내준다는 조건이었다.

 

어찌 어찌 방으로 들어왔는데...

피곤에 쩐 우리 무턱씨랑 서로 왜 신분증 안챙겼냐며...

평상시 하지도 않는 부부싸움 대박으로 하고....

 

나도 너무 어의없는 큰 실수에 그만 눈물이 펑펑....

이대로 다음날 다시 상파울루로 돌아가야 하나?

다음날 1일투어 돈 다 내고 미리 예약한거며.. 카니발 기간내내 호텔 예약해 둔 것 들은 어쩌냐...

게다가 기차탈때도 신분증 없으면 절대 안된다고 신분증 챙기는거에 대해서 신신당부 했었는데... 이제 우리는 워쪄 ㅠ.ㅠ

 

브라질에서 운전하지 않는 나 대신.. 다음날 무턱씨가 다시 8시간 가량 운전해서

상파울루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고...

 

암튼..지금 생각하면 올해 있었던 최악의 불행한 사건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피곤한 무턱씨는 에잇.. 모르겠다며 일단 잔다고 자는데....

나혼자 밤새 잠못이루고,

예전에 톡톡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만들때 이메일로 첨부했던 서류가 있었나 싶어서 뒤져보기도 하고, 핸드폰 어딘가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나 뒤져보기도 하고.....

그렇게 새벽 2시 30분까지 잠못이루고 뒤지다가...

 

도저히 방법이 없다싶어서 포기하려던 찰나.. 생각난 아이뻐패드...

예전에 톡톡이 태어나자마자 RJ만들어서 받은 기념으로 찍어두었던 사진이 있지 않은가?

 

오 마이 갓!!!

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잠자던 무턱씨를 깨워서 톡톡이 신분증 찾아냈다고!! 같이 기뻐해달라고 했는데...

우리 무턱씨 더 노발대발 화내는것이 아님?

 

무턱씨도 나름데로 톡톡이 신분증 메일로 받을 수 있는 방법 없나 머리 굴리다가..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회사서버에 가족들 신분증 다 업데이트 되어 있는 것이 생각나서... 정말 어쩔수 없이 회사 아는 직원한테 그 꼭두새벽에 회사에 가서 서버에 접속해서 애기 신분증좀 메일로 보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그 직원이 회사에 찾아갔었는데.....

security issue때문에 비번과 아이디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도록 block이 되어있어서 그 직원이 그냥 헛수고하고 돌아갔단다.

그러면서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냐며.....

너때문에 도대체 몇명이 피해를 보냐며....

찾을거면 좀더 일찍 찾아내지.. 왜 그 생각을 여태 못하고 이제서야 사람들 다 애먹이고 고생시키냐며

오히려 더 화를 내는데....

 

나도 대박 폭발!!!!

왜!! 왜!! 왜!!

모든것이 다 내 잘못이냐며~~~

내가 여행계획 다 세우고, 여행가방 다 챙기고 했으면 신분증은 당신이 좀 챙기지 그랬냐며?

꽥꽥 소리지르면서 싸우기 시작!!

 

정말 결혼한 이후 그렇게 싸워본건 이례적이었던듯하다.

 

 

 

암튼 우리를 살려줬던 꼬맹이 신분증...

 

내 평생 최악의 발렌타인 데이로 기억이 될 2015년 2월 14일

 

이 날 이후로 여행갈때 우리들 신분증은 무조건 무턱씨가 다 챙기기로 했다네!!

 

 

그렇게 불안불안 시작했었던 우리의 카니발 여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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