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Sao Paulo

Celpe Bras 브라질 현지에서 포르투갈어 시험보기 3

카페징유 2015. 12. 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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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9일 화요일


5월 15일 첫 골프수업을 마치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것처럼 근육통이 심하게 왔는데, 설상가상으로 감기몸살까지 덮쳐서 16일토 17일 일요일 주말내내 끙끙 앓으면서 누워 있었더랬다. 월요일 아침까지도 호전이 되지 않아서 이 상태로 도저히 시험을 보러 갈 수 있을까 싶을정도였는데.... 중간에 나오더라도 시험은 보러가자며 Celpe Bras시험 당일날 택시타고 GOGO!!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목소리도 거의 나오질 않았다. 

그나마 다행히 화요일 첫날은 필기시험!

힘들어도 앉아서 집중해서 리스닝하고 작문을 하면 되는 날이라... 참아보기로 하였다. 

2월, 3월, 4월... 독학하면서 뭐.. 최선을 다하지도 못했고, Celpe Bras를 볼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도 못했던 것보다,

시험당일 최소한의 컨디션마져도 조절하지 못한 내 자신이 무척 한심하면서도.....

최소한? 도전을 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 않냐며.. 내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 


시험보는 환경은 커다란 스크린으로 화면도 잘 보였고, 오디오 음질도 썩 나쁘지 않았다.
시험감독관이 들어와서 필기시험에 대해서 간략이 설명하였는데, 답안지는 절대 바꿔줄 수 없다 하였다.
답안지를 받아보니 이미 수험번호와 이름까지 프린트 되어 있음.
쓰다가 틀렸다고 다시 다른 답안지를 받을 수는 없었다.
대신... 볼펜으로 작성해야 하는 답안지에 실수가 없도록 문제지에 미리 답안을 써 볼 수 있도록 여백이 넉넉히 있었으니...
문제지에 먼저 작문을 재빠르게 한다음 답안지에 잘 옮겨적어야 하는식이었다.
시험 감독관은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그랬는지,
간혹 수험생들중... 작문3의 답안을 작문2에 적고.. 작문2에 적어야 할 답안을 작문3에 적는? 어리석은짓을 하는 수험생이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농담삼아 얘기할 때만 해도...
그 우매한 수험생이 내가 될 줄이라곤 생각도 못했더랬지...
그만큼 내 몸은 열이 펄펄 끓고 있었고, 난 정말 많이 아팠나보다. ㅠ.ㅠ


시험은 시작되었고,

비디오를 보고 듣고, 작문하는 1번문제를 풀고...

지문을 읽고 작문하는 2번지문을 읽는데.. 전자파의 유해함에 관한 내용이 꽤나 어려워서 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었다. 

작문을 시도하다 3번지문부터 먼저 읽고 해결하자고 문제지를 넘겼는데.... 

동시에 답안지도 같이 넘겨두었어야 실수가 없었을것을....

나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3번 지문을 읽고 문제지에 작문을 대충 한다음.... 내 답안지에 재빨리 옮겨적었다. 

한 5섯줄인가 썼을때였다. 

난 정말 그 조용한 교실에서 

꽥~~~~ 하고 소리를 지를뻔하였음....

답안지는 그대로 2번지문페이지를 펼쳐두고 있는 상태였는데.. 넘기지 않고.. 

난 3번답을 2번지문 답안지에 그대로 적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4줄 이상을.....ㅠ.ㅠ

정말 미친거 아님? 어떻게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할 수 있을까... 

한 글자만 틀려도 감점이 있을 그런 작문인데....
난 4줄이나 어의없이 실수를 하였고, 어쩔수 없이 볼펜으로 좍~~좍~~ 그어서 잘못된 답임을 표기하고
다시 아랫줄부터 새답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의 어의없는 실수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으나


속상한 마음보다 내몸이 너무너무 아팠기때문에 그냥 자포자기 하는 심정밖에 들지 않았다.


나중에 답안지 제출할때,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음을 감독관한테 보여주며 괜찮겠냐.. 불쌍한 표정으로 이야기 해보았으나....
감독관 표정은... ㅠ.ㅠ
'너 왜 그랬니....~~~ 안타깝구나' 이런 얼굴로... 괜찮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할 수 없지뭐.. 이러면서 날 살짝 위로해주었다. ㅠ.ㅠ

그 분이 시험시작전 농담할때 왜 난 웃고 있었던 거니....

정말 내가 너무 한심해서 미치도록 화가 났던 날이다. 


2015년 5월 19일 수요일

필기시험을 그렇게 어의없이 망치고 나니  celpe bras 시험에 대한 모든 의욕상실...

말하기 시험보러 또 가야하나? 싶었지만, 

이것때문에 우리 톡톡이 5월달부터 오후반 수업까지 늘린건데...

말하기 시험은 도대체 어떤것인지!! 확인이라도 할겸... 난 다시 또 시험보는 학교로 향하였다. 


긴장이고 뭐고... 일단 밥이나 든든히 먹기로하고 구내 식당에 가서 밥와 쥬스를 주문해서 든든히 먹었다.
이날도 여전히 감기몸살로 컨디션은 바닥 ㅡ.ㅡ


학생때가 좋았제.....
결혼하고 애낳고..... 공부하기란 정말 힘든것 같다.
학교 식당에서 밥먹으며 수다 수다 떨고 있는 파릇파릇한 여학생들을 보니... 대학시절이 문득 그립기도 했다.


나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의 회복을 위해 따끈한
커피도 한잔 시켜서 마셨다.



정신을 가다듬고 시험이 치뤄질 건물로 총총총....



13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는 내 이름 발견
어버버 지껄인 것도 있었지만, 나름 3년 넘게 살았다고...
나한테는 말하기가 작문보다는 사실 더  편안하긴 했었다.

가정법(~했다면 ~했을텐데라는 식의 )을  활용해서 대답을 해야하는 질문이 던져지기도 하고 , 대답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니...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입학면접이나 입사면접과도 마찬가지로... 

말하는 스킬만 있으면 되는것이 아니라, 빠른시간안에 현명한 대답을 생각해내는 순발력과 재치?가 있어야 하는 시험이었다. 


일상적인 질문과 

3가지 집중질문( 그림보고 대답하기 , 광고지사진과 문구 보고 대답하기 등등)에 할애된 시간이 20분이 지났을까?


감독관과 나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이 된 파일에 문제가 없는지, 마지막에 시험감독관이 녹음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를 수험생이 있는 자리에서 재생시켜 보는데... 짧게 짧게 들리는 나의 목소리와 

어버버 했던 순간들이 뇌리에 스치며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교실을 빠져나왔다. 



3개월뒤 시험결과가 나왔고.. 역시나 나는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운건?

답안을 바꿔쓰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certificate가 나오는 intermediario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
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난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하였다. 올해 말고 내년 상반기에!!
역시나 독학은 무리였던거 같다.
내가 포르투갈어 전공자도 아니고...
브라질에와서 꾸준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 상반기 시험을 다시 기약하며....

계획데로,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시험을 보고

한국에 가서 또 한번 더 시험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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