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Sao Paulo/Moema 모에마

상파울루 사설유치원 Escola Gaivota @ Moema (2탄)

카페징유 2015. 4. 3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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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9일 수요일

 

Aubrik (바이링궐학교 - 영어랑 포어) 상담을 한 다음날 아침 바로 Gaivota 로컬학교(포어)에

거의 반년만에 다시 방문해보았다.

2014년도 학비와 2015년도 학비가 달라질테니 업데이트된 정보도 받고, 유치원을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친정엄마한테 보여드리고 톡톡이의 유치원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한국도 그렇지만, 브라질 아이들은 책가방을 99.9% 캐리어스타일을 끌고다닌다.

캐리어가방 사주지 않은 0.01%엄마중 하나가 나인듯 ㅋㅋ

톡톡이는 자가용이나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내가 직접 유모차에 앉혀서 밀고와야 하는지라...

캐리어까지 끌 여력이 없어서 사주질 않았다. 그냥 한국에서 사온 작은배낭가방으로 학교가방을 만들어줌.

남편말에 따르면... 직장에 다니는 사원들중에도  종종 캐리어를 잘 끌고다닌다고 한다.

첨엔 잘 몰라서.. 오늘 출장가나? 싶었는데.. 물어보니 그냥 회사에 서류가방대신 캐리어를 끌고다닌다며...^^

학부형인 엄마들은 아이들 캐리어가방 이쁜디자인으로 한국에서 미리 사와도 좋을듯 싶다.

톡톡이가 좋아하는 물고기 ^^

난 사실... 친정엄마가 Gaivota도 좋네 ~~ 라는 말을 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Gaivota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마치 가이드가 된것처럼 학교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며 부동산중개인 못지않게..

학교에 대해서 깨알홍보? 를 덧붙이기까지 했었다.

 Abrick에는 리틀타익스 붕붕카가 있어서 톡톡이가 좋아했는데...

Gaivota에도 톡톡이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자동차가 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유치원에서 큰 아이들반 수업중이었던듯...

큰 아이들 노는 바로 옆에는 좀더 작은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었고~~

 

모래사장 있는곳에는 역시나.. 작은 꼬맹이들 옹기종기 삽질하며  잘 놀고 있었다.

유치원이 이 정도면 된거 아닌가?

작년에 처음에 방문했을때는 이자리에 미끄럼틀이 있었는데.. 플라스틱 미끄럼틀을 치우고 다른 놀이 용품들이 놓여져 있었음

등록하는 사무실 바로앞에 있는 화분들에는 아이들 사진으로 장식이 되어 있기도 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서는... 

학교 규모도 크고, 재밌어보이기도 하는데....

 

그러나 친정엄마의 반응은 기대했던것보다 더 싸늘했다. 

톡톡이가 다니기에 적합한곳은 아닌거 같다며...

 

일단 엄마의 의견은...

첫째, 학교에 새로운 낯선사람이 들어왔는데..... 여기 유치원생인지 아닌지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고 신경도 안쓰는것처럼 느껴지셨단다. 그만큼 학부형과 아이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일수도 있고... 자주 새로운 사람들이 들고 날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와도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 같지 않았다.

둘째, 선생님 하나당 원생의 수가 꽤 많아보였단다. 2명의 선생님이 있어야 할것 같은데.. 혼자서 많은수의 아이들을 케어하다보니 힘들어보임 (상담시 메인교사랑 보조교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선생님 한명이 많은아이들을 다 케어하고 있었다.)

셋째, 톡톡이는 아직 어린데 학교규모가 보기보다 커서 아이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전염성 질환에도 더 잘 걸릴것 같단다.

넷째, 언뜻보면 시설이 좋아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시설이 좀 낡았단다.

다섯째,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는듯 보이기는 하는데... 그다지 적극적으로  뭔가 하는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진정성?을 못 느꼈단다.

여섯째, 우리나라 일반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여기 Gaivota 유치원장은 돈을 많이 벌지 모르겠으나..

로컬 유치원인 이곳 선생님들은 월급이 작을것이 뻔하고...

엄마의 느낌은 여기는 비즈니스를 참 잘하는 유치원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사실, 브라질교사들 월급이 너무 작다며 월드컵전에 거리로 나와서 시위도 크게한적이 있었다. 남편말로는 일반학교도 그런데.. 로컬유치원같은곳 선생님들 월급은 더 작을수도 있다며.... )

남미가 교육수준이 많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무턱씨가 자주하곤했었는데...

영어유치원이 아닌 로컬유치원쌤들의 퀄리티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진 시점이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자주보는 바바들 (육아도우미들)하고야 물론 다르겠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유치원쌤을 하고 있는것인지...

 

암튼, 친정엄마의 날카로운 지적에 모두 동의할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두 부정할수만도 없었다.

보통 내가아는 브라질리언들은 그들 특유의 친절함?같은 것이 있는데....

Gaivota 유치원 등록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선생님들한테서는 그런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작년8월에 여기를 넣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던 시기... 이 점이 마음에 걸린것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게다가... 아파트에 브라질친구들이 Gaivota도 괜찮다고들 얘기하지만, 정작 자기자녀들은 다른곳에 보내는 사람도 많다는것을 알았다. 집근처에 Gaivota가 있는데 굳이 스쿨버스를 태워서 다른유치원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 아파트에는 브라질엄마, 아빠가 전문직, 부부치과의사나, 부부성형외과의사, 아니면 엄마가 산부인과의사이고 남편은 회계사..아니면 변호사.. 등등 전문직들이 많은데...

그들의 자녀들은 Gaivota가 아닌 다른 유치원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바이링궐학교아니면 빌라올림피아, 이따잉비비나 자르징쪽에 있는 나름 인지도 있는 로컬유치원을 보내고 있음

물론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같은경우 엄마도 치과의사인데 Gaivota에 다니고 있으니깐....

 

암튼 내가 아는 친구들중 외국에서 온 이방인 가족 (아르헨티나, 스페인, 우루과이, 포르투갈... 이태리 등등)들의 자녀들이

Gaivota에 더 많이 다니고 있었음.

 

한국에서 온 주재원 가족들은 자녀들을 대부분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이는 회사에서 학비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대체로 한국기업들이 유치원비를 잘 지원해주지 않는다는거...

 

한국에서도 유치원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인식을 바꿔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유치원 교육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는거 아닌지.....

 

예전에는 아빠가 과장, 차장정도되면 아이들이 이미 자라서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이나 이미진학한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우리처럼 결혼이 많이 늦어져서 아빠가 어느정도 직급을 달았는데도 아이가 아주 어린집도 꽤 있고...

둘째나 셋째 늦둥이들도 많이 나아서 부모의 나이에 비해 자녀가 이런경우가 많이 있는것 같은데....

회사에서는 여전히 유치원 학비에 대해서는 크게 지원을 해주지 않으니....

특히 브라질은 영어를 쓰지않고 낯선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라... 아이를 막상 유치원에 보내려고 알아보다보니...

로컬 유치원에 넣자니 포어를 가르치는게 부담이 되고..

영어하는 유치원을 넣자니 가격이 아주 많이 부담이 되었다.

 

다행히 무턱씨 회사는 유치원비가 일정기간 일부 지원이 된다고 해서.. 그나마 톡톡이 유치원에 넣어볼까 생각하게 되었음. 

 

 

 

뭐.. 친정엄마의 조언은 일단 참고만 하기로 하고...

친정엄마는 한국에 가실거고.. 나혼자 남아서 톡톡이를 매일 유치원에 보내고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것은 나이니...

일단 2015년도 학비가 어떻게 되는지 사무실에서 자료를 받았는데...

 

2015년부터는 포어만 하던 이 로컬유치원이

영어쌤을 도입해서 2세반만 시범적으로 바이링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지 않은가?

이건 또 뭥미...

집에서 가깝고, 가격이 적당해서 Gaivota로 그냥 넣을까? 고민고민하며 방문했는데...

우리 톡톡이는 2세반에 들어가려면 다른 애들보다 1.5배 이상 더 비싼 학비를 내고 바이링궐 프로그램반으로 들어가야 한단다.

그냥 포어만 하는 반은 이미 수강이 다 마감이 되어서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수 없다네?

 

예를들면

일반포어반 아이들이 입학금 750헤알에 매달학비 1,331헤알 (반나절반) 혹은 오전 8시~오후3시까지반을 하면

 1,822헤알인데..

 

톡톡이네 2세반 (바이링궐 프로그램)은

입학금 1,120헤알에 매달학비 2,014헤알 혹은 오저 8시~오후3시반을 선택하면 2,507헤알이라는거..

 

게다가 Gaivota는 매일매일 엄마가 아이들 간식을 도시락처럼 싸서 보내줘야 하는 귀찮음도 포함이었다.

교재비도 일반포어 2세반은 663헤알인데 바이링궐2세반은 703헤알이라네...

 

어휴...

갑자기 더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던날...

 

어차피 이렇게 똑같이 비쌀바에야..

아예 제대로 된 바이링궐학교를 보내는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아파트에서 Gaivota에 보내는 엄마들을 보면 가끔 학교에서 호출해서 아이가 열이나니 집으로 데려가라고 해서 그냥 데려오는 경우도 종종 봤었는데... 혹시 선생님두당? 아이들숫자가 많아서 선생님이 힘든날은 한~두명씩 이핑계 저 핑계로 돌려보내나
?

란 의심도 품게되었고...

 

결정적으로 우리 톡톡이가 그 많은 학교상담을 같이 다녔었지만...

나중에 상담마칠때즈음 유일하게 꺼이꺼이 울면서 나를 찾았던 학교가 Gaivota였었다.

잠시 맡아서 돌봐주었던 선생님은 그저.. 우리 톡톡이가 잘 놀다가 덩그러니 비어있는 유모차를 보고는 엄마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며 데리고 왔는데...

난 그 쌤의 말이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집에와서 톡톡이 목욕시키다보니... 등가운데 아주 살짝 껍질이 벗겨져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톡톡이가 왜! 울었겠나!

온갖 상상을 하며 Gaivota에 대한 신뢰가 살짝 무너졌었는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으니...

사실.. 그때 맡아서 잠깐 데리고 있었던 쌤이 솔직하게..

톡톡이가 놀다가 등을 부딪혀서 아파서 울게되었다던지,

아니면 다른아이가 긁었다던지.. 뭐.. 정황을 정확하게 얘기해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바바나 찌아들이 늘 그렇듯이...

선의의 거짓말?처럼?

그냥 얼버무렸던 것이.. 가장 맘에 쓰였었다.

아는 지인은... 아마 그 쌤이 톡톡이한테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아서

톡톡이한테 무슨일이 벌어졌었는지 미처 보지 못했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실데로 얘기하지 못한것을 수도 있다고...

 

뭐.. 그럴수 있다. 톡톡이가 정규원생도 아니었고

20분여 상담하는동안 잠깐 맡겨진 상태였으니.. 원래 원생들 챙기느라 우리 톡톡이 볼 여력도 없었을테고 어쩌면 그렇게 신경써줄 의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년 그 당시에는 그런 일련의 사건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고...

톡톡이를 100 안심하며 맡길 수 있는 학교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였었다.

그래서 유치원보내는것을 보류하고 한국으로 날아갔었더랬지....

 

Gaivota에 보내고 있는 엄마들한테 조심스럽게 내가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며 걱정을 하면...

뭐... 아닐거라며...

나보고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Gaivota정말 좋다고..

특히 아이들이 더 재밌어하고 좋아한다고...

 

톡톡이 보내라고.. 보내라고...

톡톡이도 정말 잘 적응하고 재밌어 할거라고...

 

톡톡이가 36개월, 만3세만 지났더라도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왜냐면...

톡톡이가 말을 어느정도 할테니 엄마한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어서 오해가 생길일이 덜했을테니깐...

그런데 생후 20개월이 지난 톡톡이는 말을 그다지 잘 하지 못했었고.

심지어는 생후 30개월이 되어도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혹시나 Gaivota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한테 학교에대한 선입견?이 생길까 많이 조심스러운데...

모든것은 한국말조차 트이지 않은 생후 30개월이 갓 지난 톡톡이한테 초점을 맞추고

학교에 대해 평가해본 것이라,

실제로 톡톡이보다 더 큰 아이들같은 경우는 Gaivota에 잘 적응하고 재밌게 학교를 다닐수도 있을듯 싶다. 

 

실제로 주변에 Gaivota에 보내고 있는 엄마들의 만족도는 꽤 높아보이고...

아이들도 짐심 좋아하는것 같다.

 

단지..

우리 톡톡이와 인연이 닿지 못했을뿐..... ㅠ.ㅠ

 

생후 36개월이 지나고.. 더 여물어지면 또 상황이 달라지려나....

나에게 정말 그렇게 머리가 아프고 아팠던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톡톡이 유치원 고르는 문제로 하루에도 맘이 수십번도 더 바뀌던 나날들....

그것도 벌써 작년일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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