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2013년 10월 11일
아파트 끌루비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4시에 무료축구수업이 있다.
최소 4세는 되어야 하는데....
이 날 축구수업 잠깐 쉬는 시간에 톡톡이 축구장 들어가서 놀고 싶어하길래 들어갔다가 브라질 형아한테 한수 배우는중 ㅋㅋ
처음시작은 분위기 좋았다. ㅋ
엉거주춤 축구좀 해보려고 하는 톡톡이앞에서 콧잔등만지며 여유만만 브라질 형아 ㅋ
그러나 우리 톡톡이 이제겨우 생후13개월 3주차 ㅋ
머리가 커서 브라질애들이 볼때는 2세? 3세?로 보일수 있겠지만... 아직 돌 갓 지난 꼬맹이라규 ㅋㅋ
발로 하려다 안될것 같았는지 주저않아서 핸드링 시도하려한다.
김빠진 브라질 형아모습 ㅋㅋ
그래도 또 달려 달려~~
어디선가 나타난 주황색볼에 잠시 정신 팔린 톡톡이~~
톡톡아 그공 아녀~~
왼쪽에 보이는 주황색 옷입은분이 축구교실 쌤이다.
이 날 이후 톡톡이 축구쌤한테 눈도장 찍혀서~~ 아파트에서 만나면 매번 반갑게 인사해주신다. ㅋㅋ
톡톡아, 다시 시작해볼까?
첨만난 브라질 형아가 인내심을 가지고 놀아주는중 ㅋㅋ
그러나 우리 톡톡이 ㅋㅋㅋ
해맑게 다시 핸드링 성공해주시고 까르르~~~ 웃음폭탄 터뜨려주신다.
지지치 않는 에너자이저 녀석.
이즈음 되면 지칠법도 한데~~
멀리 굴러간 공 끝까지 따라가서 코너끝에서 다시한번 축구시도 ㅋㅋ
브라질 형아도 살짝 핸드링? ㅋㅋ
뜻데로 되지 않으면 이렇게 양손으로 머리쥐어잡으며 헐리우드 액션도 취해주시고 ㅋㅋ
백만돌이 완전 웃겨서 엄마는 죽는줄 알았다. ㅋㅋ
거듭되는 핸드링....
톡톡아, 축구는 발로하는거란다. ㅋㅋ
공잡고 태연히 브라질형아 쳐다보고 있음 ㅋㅋ
헛발질도 많고 핸드링도 많았지만.....
때때로 발로 뻥~~~ 뻥~~~
제대로 발길질 하는 톡톡이 보고 축구쌤이 엄지척! 따봉을 날려주시기도 했더랬다. ㅋㅋ
브라질의 뜨거운감자 네이마르(왼쪽). 요즘엔 베컴(오른쪽)보다 네이마르가 더 끌려 ㅋㅋ
한국의 네이마르 우리 톡톡이
나중에 브라질로 축구유학 보내달라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ㅎㅎ
네이마르처럼 1000억정도 몸값되면... 톡톡아, 엄마한테 10% 알지? 호호호
축구한판하고... 지쳐서 집으로 올라가자 할줄 알았는데...
역시넌 백만돌이야..
브라질 누나들이 그렇게도 좋니~~
사진 찍어주는 줄 알고 포즈취하는 DuDa !! ㅋㅋ
B. 2013년 10월 13일
톡톡이와 밥풀과의 전쟁이 가장 극에 달했을때였다.
돌잔치하고 상파울루와서 후기이유식으로 넘어가다 주춤 ㅠㅠ
중기이유식처럼 뭐든 섞어서 밥 끓여준것은 뱉어내기 시작해서 사진들처럼 매일 다른 3종반찬세트에 국까지 끓여서 대령해보았으나 다 싫단다. 잘먹던 것들도 뱉어내기 시작하고 숟가락질 하기 좋아하던 톡톡이, 먹는것은 거부하고 숟가락으로 장난만 치다가 밥이며 반찬이며 다 휘저어서 아기식탁 아래까지 밥풀과 반찬으로 초토화시키고....
사진은 비록 2장밖에 찍지 않았지만 일주일 이상을 매일매일 다른반찬으로 바꿔가며 씨름하다가 턱턱이 완전 멘붕 ㅠㅠ
출산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듯 했다. ㅠㅠ
그나마 잘 집어먹었던 것은 당근스틱! 당근 길게 잘라서 삶아서 주면 다른건 안먹고 요 당근만 쏙쏙 골라서 먹었더랬다.
그 전에는 호박전도 잘먹었었는데... 이 맘때는 호박전도 싫다... 꼬기도 싫다....
두부로 으깨서 해줘보고... 꼬기도 안먹길래 불고기양념살짝 해서 다시 만들어줘봤는데도 싫다....
시금치데쳐서 조물조물 양념해준건 더더욱 싫다......국도 싫다....
지난번에 잘만먹던 동그랑땡도 다시 해줘도 모두 뱉어내고...
닭가슴살 삻아줘도 싫다하고
대구전도 싫다하고
계란말이도 싫다하고
암튼... 거의 일주일동안 밥먹기를 거부해서 너무너무 슬펐던 시기.
그냥 추측으론 여러가지 야채랑 고기 섞어서 끓여서 중기이유식스타일 마지막에 주었을때 적양배추를 좀 과하게 넣었던 적이 있는데.... 적양배추의 쓴맛이 너무 강했었는지 이때부터 톡톡이가 뱉어내기 시작했던듯도 싶어서
일부러 맨밥에 갖은반찬 만들어서 후기이유식으로 빨리넘어가야지 하며 진행했던게 문제였나?
암튼 일주일동안 제대로 밥을 못 먹는 톡톡이 너무 걱정되어...
다시 예전에 가장 잘 먹던 식단데로 감자,양파,애호박, 소고기랑 당근만 넣어서 끓여서 주니... 조금씩 다시 먹기시작.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애기들이 원래 잘먹다, 안먹다 그런다구..
넘 걱정할 필요 없다구..
나중에 배고프면 다 먹는다며.....
잘 안먹어서 걱정하던 시기인데도 우리 톡톡이 여전히 뽈살은 탱탱. 뽈살은 아무래도 유전인듯 싶다. ㅋㅋ
이맘때 엄마가 톡톡이 생후13개월이후 변화에 대해서 메모해두었던 것...
1. 사람들한테 브라질식으로 입으로 손키스한다. ^^ (Beijos)
2. 책 읽어달라고 하루종일 책 가지고 와서 엄마 무릎에 앉는거 좋아한다. 하루에도 톡톡이 Favorite books 6권정도 각각 10번, 20번은 반복해서 매일 읽어주어야 했음.
3. 음악에 맞춰 몸 흔들흔들 혹은 엉덩이춤춘다.
4. 엄마 아빠한테 음식 먹어보라고 집어서 임으로 넣어준다. 고사리 손으로 집어서 손 쭈~욱 뻗어 넣어줄때면 마음이 찡~~가슴이 뭉클.. 효자새끼
5. 꼬마 미끄럼틀 올라가서 혼자 앉아서 내려오는것을 깨닫고 미끄럼틀 즐기기 시작
6. 뭐든지 담는습관! 블럭놀이하고 블럭들 통에 다 넣기. 물건 있던자리 기억해서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을때도 있다. 물론 어지르는 빈도수가 훨~~씬 더 높지만 그래도 기특^^
7. 아빠나 엄마가 하는 행동 뭐든지 따라하기!! 가령 수건으로 머리말리는 흉내내거나 걸레질하는 모습 따라하기.
청소도 도와준다며 따라하기
8. 잡기놀이. 이불속에 숨는놀이 등에 완전 심취 ㅋㅋㅋ
9. 집에서도 신발신고 놀고싶어하고 엄마, 아빠 신발처럼 훨씬 큰 어른신발 신고 장난치기
10. 유모차에 눕기싫다고!!울기. 혼자 걸어다니고 계단이나 경사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던 시기
11. 베이비 아인슈타인 dvd틀어달라고 가져와서 조르기
12. 축구놀이, 공던지기에 푹 빠짐
13.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휘갈려 그리기 좋아함
14. 책에 스티커 붙이면서 하는 놀이공부 완전사랑하심. 스티커와의 사랑에 빠짐
15. 물건을 손으로 가리켜서 가져오라고 하면 말끼 알아듣고 가서 가져오기도 하였다.
16. 기저귀에 응가한거 변기에 버리고 물내리며 안녕~~하라고 하면 뭐라뭐라 쭝얼거리며 소리지른다. ㅋㅋㅋ
17. 놀이터에서 놀면 집에 안들어오려고 떼쓰기 시작
18. 세탁기, 건조기 파워버튼 켰다 껐다 누르며 장난쳐서.. 세탁기 돌릴때 설정 바뀌지 않도록 다용도실문 반드시 닫아두어야 했음.
19. 먹기싫으면 무조건 다 뱉어내기 ㅠㅠ
20.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하는것 같았던 시기.... 점점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 시작!
가장 신기했던건.... 한국사람한테는 한국식으로 허리굽히거나 무릎굽혀서 인사하고 브라질사람들한테는 브라질식으로 입으로 손키스한다는 것이었다. ㅎㅎㅎ
이러니... 어찌 우리 톡톡이가 사랑받지 않을 수 있겠느뇨 ㅋㅋ
예측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육아의 세계.
육아는 정말 신세계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위대한 노동인듯 싶다.
이런 생산적인 노동을 돈을 주고 다른사람에게 혹은 가까운 가족에게 잠시 위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엄마가 되고나서 드는생각은....
지새끼는 지가 키워봐야 한다는거....
이 맘때부터 시청하기 시작한 '수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서도 더 많이 공감이 가는건....
나두 엄마가 되었기 때문일게다.
아빠들이 엄마 없이 보내는 2박3일?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육아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본 아빠들은 그렇지 못한 아빠들과 천지차이일듯... 아빠들이 자식을 낳고 깨달았다는 나레이션 멘트 하나하나가 모두 100% 공감이 간다.
이건 정말 자식을 낳아서 직접 키워보지 않으면 모를듯!
친정엄마가 카스에 단 댓글중 기억에 남는 말...
'부모되기도 어렵지만, 부모답기는 더 어렵다'
그러게.. 부모되기 어려웠었는데...
3년만에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귀한아들, 톡톡이...
엄마로 살수있게 해준 우리 톡톡이한테 엄마답게 정말 잘하고 싶은데.....
톡톡아, 엄마 잘하고 있는거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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